이란 핵개발, 브라질 방문 협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23일 뉴욕에서 회동할 예정이라고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께(브라질 시간) 자신이 묵고 있는 호텔에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며, 회동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측이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의 회동에서는 이란 핵개발 프로그램과 오는 12월 초로 예정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브라질 방문에 관해 협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룰라 대통령은 "서구 강대국들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이유로 이란에 제재를 가하려는 데 반대한다"면서 "이란 핵개발 문제는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룰라 대통령은 서구 세계가 그동안 이란에 대해 대화보다는 제재만을 지나치게 앞세웠으며, 제재와 고립 정책이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시각을 나타내 왔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또다시 이스라엘을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할 국가로 표현하고 홀로코스트(유대인 대량학살)를 부인하는 발언을 한 데 대한 룰라 대통령의 반응도 관심이다.
이와 관련,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은 "지금 이 시점에서 홀로코스트 문제가 두 정상의 회동에서 언급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두 정상의 회동으로 인해 브라질-이스라엘 관계가 훼손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브라질-이스라엘 협회(Conib)는 전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브라질 정부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또다시 홀로코스트를 부인하거나 핵개발 계획으로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