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이 달러화 매입 확대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현지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23일 보도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을 수행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만테가 장관은 전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투자등급'으로 상향조정한 데 맞춰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도 달러화를 계속 매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테가 장관은 신용등급 상향으로 브라질에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라면서 "브라질 중앙은행이 유입되는 달러화를 최대한 매입해 외환보유액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21일 현재 2천231억1천2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내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외환보유액을 올해 연말까지 2천500억달러, 내년 말까지는 3천억달러로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만테가 장관은 이어 "무디스가 향후 18개월 안에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한 차례 더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세계경제위기가 브라질 경제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상파울루 시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엔리케 메이렐레스 중앙은행 총재는 달라화 매입 확대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은 브라질이 세계경제위기를 극복한 승자라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무디스는 전날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Ba1'에서 투자등급의 가장 아래 단계인 'Baa3'으로 상향조정했으며,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61,493포인트로 연중 최고치까지 올랐다.
무디스와 함께 3대 신용평가사로 꼽히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피치는 지난해 4월 말과 5월 말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BB+에서 투자등급인 BBB-로 상향조정한 바 있으며, 이후 보베스파 지수는 73,000포인트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