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 고속철 사업예산 직접지원 (10.13)
관리자 | 2009-10-13 | 조회수 : 1238
완공시기 2016년 올림픽 이전으로 늦춰질 듯
브라질 연방정부가 고속철(TAV) 건설사업을 위한 예산을 직접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현지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정부는 당초 국책은행인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을 통해 200억 헤알(약 115억 달러)을 지원하기로 했던 방침을 바꿔 재무부가 직접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브라질 고속철 건설 계획에서 BNDES는 사업 주체가 아니라 재무부의 금융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기구로 위상이 바뀌게 된다.
브라질 연방정부는 당초 전체 건설비용 346억 헤알(약 199억 달러) 가운데 60%에 해당하는 200억 헤알을 BNDES가 5년 거치 30년 상환 조건으로 지원하고 나머지는 사업자로 선정된 업체와 나눠 부담하기로 했었다.
브라질 고속철 사업은 캄피나스와 상파울루, 리우 데 자네이루 등 3개 도시 511㎞ 구간을 최고 시속 350㎞로 2시간 30분 이내에 연결한다는 구상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 리우~상파울루 구간(412㎞)의 경우 1시간 33분, 캄피나스~상파울루~리우 전체 구간은 2시간 30분 안에 주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속철이 완공되면 하루평균 3만2천여명의 승객을 태워나를 것으로 예상돼 항공 및 육상 교통난을 상당 부분 없애는 한편 항공기와 차량 운행량 감소를 통한 환경보호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공사 기간에만 1만2천여명, 완공 후 고속철 운행이 시작되면 최대 3만여명의 직ㆍ간접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브라질 연방정부는 내년 1월 말까지 사업 제안서를 제출받은 뒤 4월 중 입찰을 실시해 6월 말까지 최종 사업자 선정 및 공사계약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 하반기 중에는 공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그러나 공사 기간이 5~6년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이전을 목표로 했던 완공 일정은 2016년 리우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 개막 이전까지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고속철 건설 사업에는 현재 한국, 일본, 프랑스, 독일, 스페인(2개) 등 5개국 6개 컨소시엄이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앞서 브라질 연방정부는 지난 달 초 상파울루 시에서 고속철 관련 업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미나를 열고 공개입찰 방식과 공사 일정, 재원조달 방안 등에 대한 설명회를 가진 바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