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대통령, 퇴임 4개월 앞 최고 주가 (11.12)
관리자 | 2009-11-13 | 조회수 : 1193
여론조사 지지율 일제히 80% 전후 기록
남미 최초의 여성 정상인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이 퇴임을 4개월 앞두고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11일 EFE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칠레 공공연구센터(CEP)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 바첼레트 대통령은 7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CEP가 지난 20년간 실시한 조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앞서 민간 조사기관인 아디마르크(Adimark) Gfk가 지난달 실시한 조사에서는 80%, 디에고 포르탈레스 대학의 조사에서는 83.9%까지 나왔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지난 1990년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대통령(1973~1990년)의 독재정권이 무너지고 민주주의가 회복된 이후 집권한 대통령 가운데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06년 3월 취임 이후 한때 35%대까지 추락했던 지지율은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대응능력을 높게 평가받으면서 올해 1월 50%대로 올라선 뒤 꾸준히 상승세를 계속해 왔다.
이에 따라 바첼레트의 높은 지지율이 다음달 13일 대통령 선거에서 기독교민주당(PDC), 사회당(PS), 민주당(PPD), 급진사회민주당(PRSD) 등 4개 정당으로 이루어진 집권 중도좌파연합 콘세르타시온(Concertacion)에 유리하게 작용할지 여부가 관심이다.
올해 대선에는 콘세르타시온의 에두아르도 프레이 전 대통령(1994~2000년 집권)과 기업인 출신으로 우파 야당인 국민혁신당(RN)을 이끌고 있는 세바스티안 피녜라, 중도좌파 성향의 무소속 마르코 엔리케스-오미나미 하원의원, 좌파 정치인 호르헤 아라테 등 4명이 출마한다.
그동안의 여론조사에서는 피녜라가 37%, 프레이가 28%, 엔리케스-오미나미가 1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피녜라와 프레이가 결선투표에 진출해 피녜라가 승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돼 왔다.
그러나 이번 CEP 조사에서 대선후보 호감도를 묻는 질문에 엔리케스-오미나미가 52%, 피녜라가 43%, 프레이가 36%, 아라테가 32%를 얻은 것으로 나타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콘세르타시온은 1990년 이래 현 정부에 이르기까지 네 차례 연속 집권하는 데 성공했으나 지난해 10월 말 지방선거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바첼레트 대통령의 높은 인기가 프레이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표로 이어질 지 관심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