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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기업들 글로벌 ‘전초기지’로 급부상 (11.12)
관리자 | 2009-11-13 |    조회수 : 1311
국내 기업들의 중남미 시장에 대한 공략에 일대 패러다임 변화가 일고 있다.

과거 외환위기 당시 국내 기업들은 생존 활로 모색을 위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과 중국 및 동남아시아를 직접 공략했다.

그러나 이번 글로벌 위기 극복에 나선 한국 기업들은 중남미 시장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시험대 △미국 공략용 전초기지에서 중남미 내수 공략 △중고가품 위주의 현지화 전략 △녹색성장 중심의 차세대 핵심 역량 확보 전초지 △금융과 동반진출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 등 5대 핵심 역량 보유 지역으로 규정하고 블루오션 창출에 가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의 경우 내년 4월 착공 예정인 브라질 완성차 공장을 친환경 자동차 생산 전초기지로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브라질 완성차 공장에선 바이오 에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소형차 중심의 생산라인이 구축될 예정이다. 중남미가 녹색성장의 보고로 떠오르면서 이에 맞게 친환경 소형차로 승부를 걸겠다는 현지화 전략이 선택된 것.

포스코가 글로벌 경영의 첫 작품으로 시작한 멕시코 자동차강판 공장은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중남미 시장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읽을 수 있다. 지금까지 포스코는 국내 생산한 자동차강판을 일본, 중국, 인도 등 주로 아시아권에 판매했으나 멕시코 공장 준공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거점에서 직접 생산, 가공, 판매함으로써 북중미지역 시장까지 확보하게 됐다. 

중국, 동남아시아에서 조선소를 짓던 국내 조선업계도 중남미에 글로벌 전초기지 구축에 여념이 없다. 브라질에 조선소를 둔 STX유럽을 계열사로 거느린 STX조선해양을 포함해 ‘빅4’ 조선사가 모두 브라질 현지에 선박 건조 작업장 확보에 성공, 신규 수주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전자업계 가운데 LG전자가 중고가품 위주의 중남미 내수 공략의 대표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LG전자는 중저가 제품 시장으로 인식돼온 중남미 시장을 최근 중저가와 중고가 시장으로 양분화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브라질과 더불어 LG전자의 중남미 공략 양대 교두보인 멕시코에서 LG전자의 성공 요인은 현지화로 요약된다.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의 경우 현지 지형조건을 접목해 개발한 제품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지난 2005년 이후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 50% 이상으로 부동의 1위를 기록중이다. 제품 기획과 마케팅 활동 담당조직도 현지화해 펩시콜라와 P&G 등 현지 소비재 마케팅 노하우를 갖춘 해외 인재를 총책임자로 영입, 조직 역량을 확보했다.

산업자본 진출에 원활한 지원사격을 위해 국내 금융권의 중남미 진출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모은행 글로벌담당 부장은 “과거 브라질을 필두로 한 남미권은 정치적 안정성이 없었지만 현재는 중국, 인도, 러시아보다 오히려 더 안정적인 것 같다”며 “장기적으로 브라질의 경우 진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브라질 상파울루의 경우 외환은행과 산업은행이 현지법인을 세워 놓은 상태다. 또 수출입은행도 현지 사무소가 설치돼 있다. 특히 우리은행은 남미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지난 9월 브라질 상파울루에 사무소를 설치했다. 현재 시중은행 중 과거 국책은행이자 외국환 특화은행인 외환은행을 제외하곤 최초로 진출한 것이다.

신한은행은 중남미 시장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멕시코에 지난해 10월 사무소를 개설했다. 이전까지 지역 전문가 형태로 남미 진출을 위한 자료를 축적해 온 신한은행은 향후 멕시코 사무소에 대한 현지법인화도 검토할 방침이다. 멕시코에는 수출입은행도 현지 사무소가 설치돼 있다.

이 밖에 이날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는 칠레의 경우 지난해 7월 외환은행이 사무소를 개설해 놓은 상태다. 외환은행은 이 밖에 파나마에도 지점을 열었다. 보험업계에서는 삼성화재가 국내 최초로 남미시장에 진출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화년 수석연구원은 “자원 면에서 중동은 미국 및 유럽 메이저 에너지 기업들이 진출, 협력관계가 커서 진입장벽이 높다. 아프리카는 컨트리 리스크가 큰 편이고 중국은 자원 등 접근이 어려워 현재로선 중남미가 자원, 농산물 등 상품들과 플랜트산업 및 관련 산업이 진출하기 적합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런 가운데 정부 및 업계의 중남미 관계 협력강화 방안 모색이 필요한 때이며 중남미 시장 최대 수혜업종은 자원, 에너지기업과 플랜트업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이낸셜뉴스 조창원 강두순 조은효 안대규 기자 jjack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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