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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에 반한’ 페루대통령 출국연기 (11.12)
관리자 | 2009-11-13 |    조회수 : 1207
李대통령 "오. 만찬 함께 한 정상은 처음"

"한국에 와보니 너무 좋다. 외교적 결례를 무릅쓰고 하루 더 묵고 가겠다"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17차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빈 방한한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출국 연기'를 선언했다.

가르시아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어제 저녁 한국에 도착해 보니 너무 좋더라. 한강도 멋지고.."라면서 "그래서 한국 외교통상부에 하루 더 묵고 가겠다고 부탁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초 이날 오후 싱가포르로 향할 예정이었던 가르시아 대통령은 오는 13일 오전 출국키로 했다. 정상이 외국방문 중에 일정을 변경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가르시아 대통령의 이 같은 결정에 이 대통령은 "그렇지 않아도 바로 떠나신다고 해서 섭섭했는데 잘 됐다"면서 "돌아보고 싶은 곳이 있으면 충분히 돌아보시라"고 말했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날 정상오찬에 이어 개인적인 만찬에 초대한 뒤 "한국을 방문한 정상들 가운데 저와 오찬과 만찬을 모두 같이 하는 것은 가르시아 대통령이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에 가시더라도 빠른 시일내에 다시 오셔서 우리 기업들이 일하는 현장을 둘러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첫 30분을 서로를 치켜세우는 덕담에 할애하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선규 대변인은 "두 분이 마치 형제같은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회담에서 가르시아 대통령은 "경제발전과 민주발전의 모델로 한국을 늘 동경해 왔다"면서 "많이 배우고 싶다. 경험을 나눠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일본, 중국 등 아시아의 다른 나라보다 한국과 모든 것을 먼저 하고 싶다"면서 "FTA(자유무역협정)도 한국과 가장 먼저 체결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뒤 즉석에서 자국 통상장관에게 FTA 관련 브리핑을 하도록 했다.

가르시아 대통령은 이밖에 "한국의 건설업체, 에너지 관련기업들이 페루에 많이 와줬으면 좋겠고, 페루에 한국산업센터를 건립했으면 좋겠다"면서 "이렇게 할 경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시내 삼청각에서 약 2시간 15분동안 만찬을 함께 하며 우의를 다졌다.

이 대통령과 가르시아 대통령은 우리의 국악과 페루 전통음악이 어우러진 가운데 `베사메무초' 등 가요를 함께 부르고 어깨동무를 한 채 디지털 카메라로 즉석사진을 찍기도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페루의 전통주인 피스코사워로 건배를 하면서 "좋은 술"이라고 평가하자 가르시아 대통령은 "그렇다면 제조기술자를 한국에 보내주겠다"고 답했고, 이에 이 대통령은 "만일 그 기술자를 다시 돌려 보내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농담해 좌중의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이날 만찬에는 사공일 G20 준비위원장과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이 함께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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