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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에 부는 문학 한류 바람 (11.26)
관리자 | 2009-11-27 |    조회수 : 1262
한국 문학 작품 잇따라 번역..언론도 주목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에서 한국 문학 바람이 불고 있다.

26일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김주연)에 따르면 최근 아르헨티나에서 한국 소설 작품이 잇따라 출간되고, 이에 맞춰 현지 언론이 한국 문학 특집기사를 다루는 등 한국 문학에 대한 현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르헨티나에 한국 문학이 처음 소개된 것은 번역원과 한국국제교류재단의 공동 지원으로 지난 9월 '한국현대문학단편선집'이 현지 산티아고 아르코 출판사를 통해 출간되면서부터다.

아르헨티나의 소설가 겸 문학평론가 올리베리오 코에요가 엮은 이 단편집에는 손창섭, 조선작, 김승옥, 이동하, 임철우, 하성란, 김영하, 박민규 등 한국작가 여덟 명의 단편이 묶였다.

이어 은희경의 장편소설 '새의 선물'과 이인성의 장편소설 '낯선 시간 속으로'가 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에메세 출판사를 통해 나란히 출간됐다.

낯선 한국 문학이 잇따라 출간되면서 현지 언론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단편선집을 엮은 코에요는 책의 출간에 즈음한 지난 9월21일 현지 유력 일간지 '디아리오 클라린'에 '한국문학 처음으로 이 땅에 서다'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해 현지 독자들에게 한국 문학을 소개했다.

2007년 작가 초청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서 6개월 간 머물기도 했던 코에요는 이 글에서 전후(戰後) 한국현대문학을 현대사의 비극을 문학적 매개물로 삼는 작가군과 야생의 신자유주의 문제를 다루는 작가군으로 나눠 설명하기도 했다.

'디아리오 클라린'은 또 지난 달에는 주말판 부록에 '한국의 문학, 신기한 세상'이라는 기사를 통해 "절묘하고 복합적인 한국문학이 한국어로 표현된 낯설고도 오묘한 세상을 알게 해준다"고 표현했다.

이 기사에서 문학평론가 헥토르 파본은 한국의 고전문학부터 사이버문학까지를 개괄하면서 한국 문학의 특징 세 가지로 감동과 빛깔, 강렬함을 꼽기도 했다.

또다른 일간지 '파히나 도세'는 지난달 주말판 부록에 '통금 사이렌, 경종을 울리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한국현대문학단편선집'에 수록된 작품을 소개했다.

이 기사는 수록작들에 대해 "모든 고독과 저항의 의무를 작품 속에 묘사되는 하나의 대상에 집중시킴으로써 하나의 이미지로 우리를 감동시킨다"고 평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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