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전력ㆍ통신 국유화 확대
[매일경제 2007-01-10 08:02]
베네수엘라가 급속도로 좌파적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에 휘말리고 있다.
지난달 압도적 표차로 세 번째로 대선에 승리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자신의 제3기 정부 출범을 이틀 앞둔 8일(현지시간) 자국의 전력ㆍ통신 사업의 국유화 확대 방침을 선언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신임 각료 임명식에 참석, TV로 방송된 연설을 통해 전력ㆍ통신 등 중요하고도 전략적인 의미를 갖는 사업 부문을 국유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뉴스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차베스 대통령의 국유화 발표에 대해 시장은 극도의 반감을 드러냈다. 미국 달러당 2150볼리바르에 고정돼 있는 베네수엘라 통화는 이날 역외시장에서 사상 최저치인 4062볼리바르로 전날에 비해 17%나 폭락했다.
국유화 대상 기업으로 지목된 베네수엘라 최대 통신업체 베네수엘라 전국전화사(CANTV)의 미국 증시 상장주식(ADR) 주가도 14.2% 폭락하며 거래가 중단됐다.
이날 발표된 국유화 전면 확대는 이른바 '21세기 사회주의'를 주창해온 차베스의 핵심적 체제 전환 조치로 평가된다.
차베스 대통령은 CANTV 국유화 방침을 밝히면서 "과거 민영화된 기업에 대한 전략적 부문 소유권을 국가가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8월에도 CANTV를 국유화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또 자국의 오리노코강 유역 중질유 유전지대의 수십억 달러 규모 4개 유전 개발 프로젝트를 베네수엘라가 다수 지분을 확보하는 형태로 국유화할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또 이날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에 대한 국가 통제를 더욱 확대할 것임을 강조했다.
[오화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