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상원, 정치개혁법안 승인 (12.04)
관리자 | 2009-12-08 | 조회수 : 1196
정. 부통령, 상. 하원 의원 선거규정 개정
아르헨티나 상원이 정ㆍ부통령 및 연방 상ㆍ하원 의원 선거규정 개정을 내용으로 하는 정치개혁법안을 승인했다고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 등 브라질 언론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상원은 전날 본회의 표결을 통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주도로 마련된 정치개혁법안을 찬성 42표, 반대 24표로 승인했다.
개혁법안은 정ㆍ부통령 및 연방 상ㆍ하원 의원 후보의 대표성과 투명성, 형평성을 강화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각 정당이 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선거를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TV 및 라디오를 통한 선거홍보 무료화, 이전 선거 결과에 비례한 정당 및 후보 별 TV 유세 시간 배분 등을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야권은 "오는 2011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야권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2011년 대선에 집권당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하나로 야권에 대한 선거자금 지원을 차단하려는 의도라는 주장이다.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지난 달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정치개혁법안 발의에 맞춰 '키르치네르 2011'이라는 이름 아래 대통령 부부를 지지하는 세력들이 내건 포스터가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차기 대선 출마에 대해 집권당 내부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현재로서는 출마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다.
앞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1개 업체가 소유할 수 있는 방송 면허의 수를 제한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미디어 개편법안을 발의해 의회 통과에 성공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집권당 참패로 끝난 지난 6월 말 총선 결과에 따른 '여소야대' 차기 의회 구성에 앞서 각종 법안의 의회 통과를 서두르고 있다.
차기 의회는 오는 10일부터 활동에 들어가며,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미디어 개편법안과 정치개혁법안을 놓고 여야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