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정부가 ‘불법거래 은행’에 대한 폐쇄 조치를 단행한 가운데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최 측근이 가족의 ‘은행 스캔들’ 연루로 장관직에서 사임하면서 정국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베네수엘라 검찰은 5일 성명에서 헤세 차곤 과학기술장관의 형 아르네 차콘이 조만간 법정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형 차콘은 최근 폐쇄된 7개 은행 중 레알 은행의 회장을 맡았던 인물로 동생 아르네 장관은 5일 사임했다.
아르네는 1992년 차베스가 일으킨 쿠데타에 참여한 바 있으며 함께 감옥에 갔을 정도로 깊은 인연을 가진 최 측근으로 분류된다.
이와 함께 검찰은 레알 은행의 중역 밀라그로스 비바스 등 4명을 구금했으며 이 은행의 기우셀 밀레이라는 경찰에 체포됐다.
최근 불법 거래를 문제삼아 은행들을 잇따라 폐쇄했던 차베스는 수사 선상에 오른 은행 계 인사들과의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법을 어기는 은행은 반드시 기소해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공언한 있다.
이 같은 의지를 표명하듯 차베스 정부는 카나리아스ㆍ반프로 은행 등 은행 2곳을 지난 3일 추가로 문을 닫도록 했으며 앞서 폐쇄 조치했던 은행 4곳을 합병해 새로운 국영 금융기관인 비센테나리오 은행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차베스가 밀어붙이는 일련의 국유화 작업이 정국 불안정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지는 안고 있다.
그의 집권 10년간 부상한 상류층 엘리트들이 부담으로 작용하고는 있지만 부패한 인물들로 간주돼 온 은행권 인사들에 대한 수사가 선거를 앞둔 차베스 지지자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차베스 정부는 은행 불법 거래와 관련해 9명에 대해 인터폴 수배를 의뢰하는 등 모두 27명에 대해 소환장을 발부해 형사 처벌 대상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카라카스 AFP.AP. 로이터=연합뉴스)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