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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브라질, 온두라스. 이란문제로 갈등심화 (12.13)
관리자 | 2009-12-16 |    조회수 : 1277
브라질 외무, 美 국무차관보 면담 회피

온두라스 정치위기와 중남미-이란 관계 강화 움직임을 둘러싸고 미국-브라질 간의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12일 현지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의 보도에 따르면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은 13~14일 브라질리아를 방문하는 아르투로 발렌수엘라 미국 국무부 중남미 담당 차관보를 만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외무부는 외교 관례를 이유로 들고 있으나 그동안 국무부 중남미 담당 차관보가 방문할 경우 아모링 장관은 물론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과도 면담해온 사실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브라질 정부에서는 마르코 아우렐리오 가르시아 대통령 외교보좌관과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외무차관이 발렌수엘라 차관보의 면담 상대로 나설 예정이다.

이 신문은 브라질 정부의 이 같은 행동이 온두라스 문제와 중남미-이란 접근에 관한 견해차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했다.

미국은 온두라스에서 지난 6월 말 발생한 군부 쿠데타로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지난달 29일 대통령 선거 실시에 이르는 과정에서 사실상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브라질이 온두라스 쿠데타 집권세력에 대한 사퇴 압력을 촉구하고 셀라야 전 대통령의 복귀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미국은 일부 경제제재를 제외하고는 방관적 입장을 보였다.

온두라스 대선을 놓고도 미국이 이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브라질은 셀라야 전 대통령 복귀 없이 치러졌다는 점을 들어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달 이루어진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브라질,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방문에 관해서도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평화적 목적의 이란 핵개발 계획을 지지하며, 국제사회의 일방적 제재에 반대한다" 면서 이란과의 관계 강화 방침을 밝혔다. 룰라 대통령이 이란 핵개발 계획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일종의 중재자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미국의 기대감이 어그러진 셈이다.

이에 대해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중남미 국가들에게 이란과의 관계 강화 시도를 재고할 것을 촉구하면서 "이란이 중남미 지역에서 자리 잡도록 허용하는 것은 매우 나쁜 아이디어"라고 경고했다.

발렌수엘라 차관보는 미국-브라질 갈등을 부인하면서 이번 방문을 통해 다양한 국제현안에 대한 의견접근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모링 장관을 비롯한 브라질 내 외교라인이 미국-브라질 및 미국-중남미 관계에 대해 실망감을 나타내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정부의 중남미 정책 부재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발렌수엘라 차관보는 브라질에 이어 15~16일 아르헨티나, 17일 우루과이, 18일 파라과이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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