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차관보, 남미 4개국 순방 (12.15)
관리자 | 2009-12-16 | 조회수 : 1243
온두라스. 이란 문제, 美-콜롬비아 군사협정 협의
아르투로 발렌수엘라 미국 국무부 중남미 담당 차관보가 14일부터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남미 4개국 순방에 나섰다.
발렌수엘라 차관보는 첫 공식 일정으로 이날 브라질리아에서 마르코 아우렐리오 가르시아 브라질 대통령 외교보좌관과 만나 온두라스 문제와 남미-이란 관계 강화 움직임, 미국-콜롬비아 군사협정 체결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
이날 회동에서 두 사람은 온두라스 정치위기 해소를 위해 로베르토 미첼레티 임시정부 대통령의 사임과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의 안전한 출국을 유도하기 위해 양국이 적극 나서기로 했다.
가르시아 보좌관은 "온두라스 정국의 정상화를 위한 중대한 계기가 마련됐다" 면서 미국과 브라질 정부가 미첼레티 사임과 셀라야 출국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말 군부 쿠데타로 초래된 온두라스 정치위기가 조만간 해결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남미-이란 접근에 관해 가르시아 보좌관은 "브라질은 이란과 대화 관계를 유지할 것이며, 이는 중동평화를 진전시키고 이란 핵개발 계획에 따른 국제사회의 논란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발렌수엘라 차관보는 "미국 정부 역시 이란과 어떤 형식으로든 접촉을 원하고 있다" 면서 이란 문제 해결을 위한 브라질의 역할을 주문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콜롬비아 내 7개 미군기지 설치를 내용으로 하는 미국-콜롬비아 군사협정 체결에 관해서도 의견교환이 이루어졌다.
가르시아 보좌관은 "콜롬비아 내 미군기지 설치가 중남미 지역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는 브라질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미국 정부가 미군기지 설치에 반발하는 중남미 국가들과 직접 대화를 가질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발렌수엘라 차관보는 가르시아 보좌관 외에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외무차관과 넬손 조빙 국방장관도 만날 예정이며, 특히 조빙 장관과의 회동에서는 브라질의 신형 전투기 구입 계획에 관해 대화를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정부는 현재 36대의 신형 전투기 구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 보잉의 FA-18 슈퍼 호네트와 프랑스 다소의 라팔, 스웨덴 사브의 그리펜 NG 전투기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브라질 정부의 신형 전투기 기종 선택은 당초 지난 10월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었으나 3사가 제시한 판매조건에 대한 평가작업이 늦어지면서 최종 결정이 내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