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브라질' 만들기. 집권당 후보, 연초 선거유세 돌입
내년 10월 말 실시되는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는 '신(新) 성장주의'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27일 현지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의 보도에 따르면 집권 노동자당(PT)의 대선 예비후보인 딜마 호우세피(여) 수석장관은 새해 초부터 '신 성장주의'를 앞세운 사실상의 대선 캠페인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권 재창출을 위한 모토로 "'신 성장주의' 정책을 통해 '강한 브라질'을 건설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현 대통령 정부 경제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범위 안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해 브라질을 보다 강한 국가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적 고려에 따른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 노동자당 내부에서는 민관 투자 확대와 소득 재분배에 중점을 두는 룰라 대통령 정부의 정책에 과학기술 및 혁신, 대서양 연안 심해유전 개발, 환경보호, 에너지 안보, 교육 및 보건 시스템 개혁, 서민주택 공급 확충, 대중교통 및 공공위생 시설 정비 등을 가미한 정책공약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지출 증가에 대한 야권의 공세에 대해서는 "룰라 대통령 정부에서 주로 사회 분야에 지출이 집중됐다면 차기 정부에서는 국가성장을 위한 중장기 계획에 재원이 투입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정면돌파한다는 입장이다.
이달 초 유력 여론조사기관인 다타폴랴(Datafolha)의 조사에서 주요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은 제1 야당인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 소속 조제 세하 상파울루 주지사 37%, 호우세피 장관 23%, 브라질 사회당(PSB)의 시로 고메스 연방하원의원 13%, 녹색당(PV)의 마리나 실바(여) 상원의원 8% 등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에서 호우세피 장관의 지지율이 20%를 넘은 것은 처음이며, 세하 주지사와의 지지율 격차도 14%포인트로 줄어들면서 내년 대선에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호우세피 장관은 대통령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며, 내년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확인했다.
노동자당 대표도 "호우세피 장관은 대선 예비후보로서의 카리스마를 갖추고 있다" 면서 "호우세피 장관의 승리로 정권 재창출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자당은 내년 2월 전당대회를 통해 호우세피 장관을 대선후보로 추대할 예정이며, 호우세피 장관은 이에 앞서 내년 1월 두 번째 주부터 주말마다 전국을 돌며 대선 캠페인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우세피 장관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면 브라질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자 남미지역에서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 여성 정상으로 등장하게 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