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검찰, 軍수뇌부 기소
2010/01/08 01:12
중미 온두라스에서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을 권좌에서 몰아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군 수뇌부를 기소했다.
루이스 알베르토 루비 검찰총장은 6일 로메오 바스케스 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가 작년 6월28일 쿠데타로 셀라야 전 대통령을 몰아낸 것과 관련, 권한남용 혐의가 있다면서 대법원이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검찰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대법원은 3일 이내에 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데 사법부가 셀라야 전 대통령의 집권연장 야욕에 제동을 걸면서 그의 권좌복귀에 반대하는 등 이제까지의 입장을 볼 때 군 수뇌부 처벌에 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으로 관측통들은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작년 11월29일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포르피리오 로보 대통령 당선자도 자신이 27일 취임하면 셀라야 전 대통령은 물론 쿠데타에 관여한 모든 사람들에 대해 사면을 단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법원이 군 수뇌부에 대해 영장을 발부하면 사건은 대법원 판사 15명 가운데 한 명에게 배당된다.
검찰은 바스케스 참모총장을 선두로 하비에르 프린세 공군총장, 환 파블로 로드리게스 해군총장 등 6명을 기소했는 데 유죄판결이 내려지면 3~4년의 징역형이 예상된다.
한편 셀라야 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검찰 기소는 형식적인 것으로 군부와 같이 책임이 있는 검찰이 군수뇌부에 면죄부를 주기위한 수순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