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수크레' 美달러 의존도 줄일까
2010.01.15 11:53
베네수엘라 정부는 금주 중 새 전자 화폐인 '수크레(Sucre)가 중남미 좌파블록 '미주(美洲)를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간 무역 거래에 사용될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13일 관련 법을 관보에 게재하고 수크레를 공식 유통했다.
수크레는 스페인어로 'Sistema Unico de Compensacion Regional English'(통합지역보상시스템)인 각 단어 머리글자를 따 만든 것으로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달러의 1.25배 가치를 지닌 수크레가 ALBA 회원국들의 무역 거래에서 미 달러 의존도를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베네수엘라 재무장관 알리 로드리게스는 이번주 쿠바에서 쌀을 구매하는 데 수크레를 처음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ALBA 회원국간 무역 거래가 적어 수크레 사용이 미국 달러 의존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학자이자 베네수엘라 전 중앙은행장 호세 게라는 "ALBA회원국들의 무역 거래가 미국이나 유럽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수크레가 영향력을 가지지는 못할 것"이라며 "미 달러를 대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지적했다.
미 마이애미대 반구정책센터의 호르헤 피논 연구원은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제1 교역 대상국으로 잦은 외교적 마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간 교역량이 200억달러에 달했다고 추정했다. 반면 중남미 국가 중 무역거래가 가장 활발한 쿠바와 작년 교역량은 36억달러에 불과했다.
피논 연구원은 전자 화폐는 경제적 영향이 크지 않다면서 수크레를 사용하는 국가간 교역량은 제한적으로 이는 정치적인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카르카스<베네수엘라> AP=연합뉴스)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