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거대 개도국 환경기금 설치하자"
2010.01.22 05:29
브라질.中.印.남아공 참여 빈곤국 지원 목적
브라질 정부가 거대 신흥개도국이 참여하는 환경기금 설치를 제의할 예정이라고 카를로스 밍크 브라질 환경장관이 21일 밝혔다.
밍크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빈곤국의 지구온난화 대응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브라질과 중국,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4개 개도국이 참여하는 환경기금 설치를 제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밍크 장관은 23~24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4개국 환경장관 회의에서 이를 공식 제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밍크 장관은 "이 같은 제의가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자극제가 될 것"이라면서 중국도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지난달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회의가 이달 말까지 개도국들에 자발적인 탄소 감축 조치들을 제출하도록 정한 상황에서 4개국 환경장관들의 회동은 구속력 있는 기후협정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밍크 장관은 '아마존 기금'의 조성 및 집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소개했다.
'아마존 기금'은 지난 2008년 8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주도로 창설됐으며, 아마존 삼림파괴 억제 및 복구 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기금은 국제사회의 자발적인 기부를 바탕으로 조성되고 있으며, 노르웨이 정부가 2015년까지 10억 달러를 내기로 약속하고 이미 1억1천만 달러를 제공했다.
독일 정부도 2천680만 달러를 전달해 두 번째 기부국이 됐으며, 이밖에 일본, 스웨덴, 스위스, 미국 등도 기금 조성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금의 조성 및 운영 업무를 맡고 있는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은 최근 아마존 삼림 파괴가 심한 북부 파라 주, 중부 마토 그로소 주, 북서부 아마조나스 주 등의 환경 관련 비정부기구(NGO)들이 제출한 5개 환경보호 프로젝트를 승인하고 7천만헤알(약 3천900만달러)을 투입하기로 했다.
현재 BNDES에 접수된 환경보호 프로젝트는 60여 개에 달하고 있으며, BNDES는 타당성 검토 작업을 거쳐 지원 대상을 추가 선정할 예정이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아마존 기금' 유치 확대를 위해 올해 중반 미국과 유럽에서 로드쇼를 펼칠 예정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