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이티 점령' 비난에 발끈 (1.28)
관리자 | 2010-01-28 | 조회수 : 1329
美, '아이티 점령' 비난에 발끈(종합)
2010.01.27 09:20
26일 국무부 직원들과 대화하는 클린턴 장관 (AFP=연합뉴스, 보도용)
클린턴 "깊이 분개" 적극 반박
미국이 아이티에 대한 자신들의 구호 활동을 두고 일각에서 비난을 제기하는 데 대해 발끈하고 나섰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26일 아이티 강진 이후 미국의 구호활동 방식에 대해 일부 국가들이 "아이티를 점령하려는 기도"라고 비난하고 있는 데 대해 "깊이 분개한다"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국무부 직원들과 가진 행사에서 "지진 사태 이후 유례없는 재난 상황에 대응하는 노력을 펼치고 있는 우리 대통령의 지도력과 우리 국민의 관대함을 공격하고 우리 국가를 공격하는 이들에 깊이 분개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일부 외국 언론은 수천명의 병력을 아이티에 보낸 미국의 결정을 잘못 이해하거나 고의로 잘못 해석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은 필사적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이티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병력과 민간인들을 보낼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신속히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가 미국의 구호작전 중심지인 포르토프랭스 공항을 미군 주둔지인 바그다드의 특별경계구역 '그린존'에 비유한 것을 예로 들면서 알자지라 방송이 미군의 구호작전을 군사작전으로 잘못 묘사했다고 비난했다.
아이티 강진 사태 이후 미국이 군병력까지 아이티에 파병하며 구호 활동을 벌이는 데 대해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쿠바 등은 미국이 지진 참사를 이용해 아이티 점령을 기도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또 이탈리아의 한 고위 관리도 "미국인들은 구호활동을 군사작전과 혼동하고 있으며 리더십과 조정능력이 없다"고 미국의 구호활동을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미국의 원조가 "관대하고 의미 깊은 것"이라고 칭찬하면서 미국의 개입이 없었다면 아이티의 상황이 더 어려워졌을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미국의 아이티 지원과 관련해 제기되는 비난에 적극 대응하도록 세계 각국의 공관에 지시했다며 미국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불공평한 의혹에 대해서는 싸울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 국방부 산하 방위지원청장인 앨런 톰슨 부제독은 다른 국제 조직들이 좀 더 폭넓은 보안유지 및 구호 역할을 맡게 된다면 3-6개월 내에 아이티의 미군 규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군은 다른 조직들이 역할을 맡을 수 있을 때까지 인도주의적 지원과 치안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내 생각에는 아마 3-6개월 정도 지나면 지원 활동을 이양하려는 노력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