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심해유전개발해도 볼리비아 가스 수입"
2010.02.04 05:19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3일 대서양 연안 심해유전 개발에도 불구하고 볼리비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열린 천연가스 수송관 기공식에 참석, "브라질은 중남미 최대 경제국으로서 인접국을 도와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심해유전 개발로 에너지 자급자족을 이루는 것과 관계없이 볼리비아로부터 천연가스 수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어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의 에너지 산업 국유화 정책으로 한 때 양국간에 마찰이 빚어진 사실을 언급하면서 "브라질은 대국으로서 남미 빈곤국인 볼리비아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볼리비아는 남미 지역에서 베네수엘라 다음으로 많은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하루평균 생산량은 4천200만㎥ 수준이다.
이 가운데 브라질에 대한 수출량은 하루평균 3천100만㎥였으나 지난해는 수출량이 줄어들면서 생산량도 하루평균 3천500만㎥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이는 볼리비아 정부의 재정을 압박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별다른 경제 기반을 갖추지 못한 볼리비아로서는 천연가스 산업에 매달려야 하는 입장이며, 볼리비아 정부는 2015년까지 천연가스 하루평균 생산량을 1억㎥로 확대한다는 목표 아래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를 서두르고 있다.
볼리비아 국영에너지회사인 YPFB는 지난달 2010~2015년 사이 6개 다국적 기업으로부터 32억3천400만달러를 유치해 천연가스 유전 개발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업별 투자액은 스페인 렙솔 15억700만달러, 프랑스 토탈 11억1천100만달러,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 5억8천260만달러, 영국가스(BG) 1억4천300만달러, 아르헨티나 플러스페트롤 1천200만달러, 미국 빈티지 페트롤리엄 700만달러 등이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최근 "투자를 하지 않는 다국적 에너지 기업들에 대해서는 퇴출을 명령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