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친치야 코스타리카 대통령 당선자
2010.02.08 15:46
7일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해 코스타리카 최초의 여성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 라우라 친치야(50) 대통령 당선자는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에서 신망이 높은 오스카르 아리아스 대통령의 후계자로 꼽혀왔다.
따라서 앞으로 아리아스 현 대통령이 일관되게 추구해 온 중도 노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치가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 조지타운 대학을 졸업했으며, 공안장관과 의원 생활을 거친 후 아리아스 정부에서 부통령과 법무장관을 역임하는 등 순탄한 정치인의 길을 걸어왔다고 할 수 있다.
야권에서는 그가 아리아스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해 왔으나 여권은 그가 공안장관과 법무장관을 역임한 만큼 기존 정책을 계승하면서 확실한 범죄대책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친치야 당선자는 아리아스 정부의 경제개방 정책을 이어받고 자유무역협정(FTA)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국내적으로 국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전기와 통신 분야의 민영화를 공약으로 내놓았다.
라틴아메리카를 통틀어 5번째 여성대통령이 된 친치야는 기혼으로 10대 아들을 두고 있다. 또 동성결혼과 낙태에 반대하는 등 사회문제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가톨릭 신자로 코스타리카가 가톨릭 국가라는 헌법 조항을 수정하려는 움직임에 반대하고 있다. 유세기간에 지지자들이 선사한 묵주를 항상 갖고 다녀 시선을 끌었다.
친치야 당선자는 유세 중에 교육 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8%까지 늘리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또 코스타리카가 지리적으로 콜롬비아 등 남미에서 생산된 마약이 최종 목적지 미국으로 가는 중간경유지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마약단속 책임자를 자리를 신설하겠다는 공약을 하기도 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