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아시아 국가간 FTA 체결 급물살
2010.02.09 08:38
페루-일본, 코스타리카-중국 "가시권"
중남미 국가와 아시아 국가들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페루와 일본 정부는 8일 양국 사이에 진행되고 있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협상이 급진전되고 있다고 확인하고 2개월 뒤 나머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협상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코스타리카 정부도 이날 중국과의 FTA 협상이 조만간에 타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페루와 일본 정부는 각각 성명을 통해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계속된 협상에서 원산지 규정, 정부조달 등 주요 쟁점 현안들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일본 외무부는 성명에서 "협상의 여러 분야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페루 상무부는 리마 협상을 평가하면서도 시장 접근성 문제와 관련하여 아직 이견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양국 정부는 차기 협상이 오는 4월 일본 도쿄에서 속개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일본 정부는 페루의 구리, 아연 등 광물자원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페루 측은 일본의 농산물과 수산물 시장에 접근을 기대하고 있다.
양국 사이의 교역량은 연간 27억 달러에 이르는 데 일본 측의 압도적인 흑자로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일본은 중남미에서 칠레, 멕시코와 이미 FTA를 체결했으며, 페루와는 FTA 체결에 앞서 지난 2008년 11월 투자 자유화와 투자 보호 협정을 체결했다.
한편 마르코 비니시오 루이스 코스타리카 무역장관은 "이번 주내로 (중국과의) FTA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그러나 아직 세부적인 기술적 문제는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사흘간 계속될 중국과의 FTA 협상 개막식에서 "우리는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에 따라 포괄적인 합의에 이르는 것을 우선시할 것"이라면서 "물론 우리 생산자들과 소비자들이 관심이 갖고 있는 문제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타리카 측 협상 실무 대표 페르난도 오캄포는 작년 11월 중국에서 열린 협상을 통해 양국간의 FTA는 거의 타결된 상태라고 확인하고 이번 협상에서는 시장 접근성과 원산지 규정 등 현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타리카는 중국 측이 농축산물에 대해서는 모든 관세를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스타리카가 지난 2007년 중남미 국가들 가운데서 처음으로 대만과의 외교관계를 청산하고 대신 중국을 인정한 것을 계기로 중국 정부는 적극적으로 FTA 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