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콜롬비아의 전력판매 제의 거부(2.17)
관리자 | 2010-02-17 | 조회수 : 1183
베네수엘라, 콜롬비아의 전력판매 제의 거부
2010.02.17 03:34
콜롬비아 정부는 전력난을 겪고 있는 이웃국가 베네수엘라에 전력 판매를 제의했으나 거부당했다고 콜롬비아 일간지 엘 티엠포가 16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엘리아스 하우아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성명을 통해 "콜롬비아로 부터 전력을 구매할 필요가 없다"고 밝히고 "5월에는 전력 수급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엘 티엠포는 당장 4월에 들어서면 베네수엘라에서 전력 부족으로 큰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하우아 부통령이 "베네수엘라 정부는 구리 수력발전소를 중심으로 외부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인 에너지 체제 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전력 판매 제의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볼리바르 주의 남부에 자리잡고 있는 구리 수력발전소는 베네수엘라 국내 소비 전력의 70%를 공급해 왔는 데 수 개월 동안 가뭄이 계속되면서 전력 생산이 급감함에 따라 수도 카라카스를 제외한 전국에서 정전이 일상화되어 있다.
하우아 부통령은 또 열병합발전소가 준공되면 구리 발전소가 발전불능 상태에 도달하더라도 최소한 카라카스는 정전 사태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측통들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콜롬비아 측의 제의를 거부한 것은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노골적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두둔, 미군의 콜롬비아 주둔 확대 등을 둘러싼 양국간의 불편한 관계가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력분야의 적절한 투자 기회를 놓친 데다가 정부의 관리 소홀로 현재와 같은 전력난을 겪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는 반면 차베스 대통령은 "모든 책임은 엘 니뇨 현상에 있다"고 주장해 왔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주 전력절약을 독려하기 위해 전력소비가 많은 가정과 기업에 대해서는 벌금을 부과하고 반대로 전력소비를 줄이면 상을 주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