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그룹 정상회담 내일 칸쿤서 개막
2010.02.22 09:08
아이티 지원.온두라스 문제 등 논의
중남미 국가들과 카리브지역경제공동체(카리콤.Caricom) 일부 회원국이 참여하는 리우그룹의 정상회담이 22~23일 멕시코의 휴양도시 칸쿤에서 열린다.
칸쿤 인근의 플라야 델 카르멘 휴양지에서 26개 국가 정상과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는 지진으로 궤멸적인 피해를 본 아이티의 재건을 지원하는 문제와 쿠데타를 거쳐 새 정부가 들어선 온두라스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참석해 지원을 호소할 예정이다. 하지만 마누엘 셀라야 대통령을 쿠데타로 쫓아낸 후 출범한 로베르토 미첼레티 정부가 주관하는 선거를 통해 취임한 포르피리오 로보 온두라스 대통령은 초대받지 못했다.
미주기구(OAS)는 쿠데타로 들어선 미첼레티 정부의 불법성을 이유로 회원국 자격을 정지한 상태로 이번 리우그룹의 칸쿤회담에서 로보 정권의 인정과 온두라스 정부의 국제사회 복귀가 긍정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주최국 멕시코는 남북아메리카 대륙에서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모든 국가가 참여하는 기구의 창설을 제안하면서 빈곤퇴치, 발전 등을 우선 목표로 삼아 지구촌 문제에 공동으로 대처할 것을 역설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정상회담과 병행해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개별 정상회담을 갖고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협상개시를 선언하는 등 국가들 사이에 다양한 외교 접촉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 분쟁 상태에 있는 에콰도르와 콜롬비아는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과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통해, 페루와 칠레는 외무장관 회담을 통해 양국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밖에 아르헨티나는 영국 측의 원유 시추로 새삼 관심을 끄는 말비나(영국명 포클랜드)의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중남미 국가들의 외교적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본격적인 정상회담에 앞서 31개 국가의 외무장관은 20일 칸쿤에서 예비회담을 갖고 의견을 조율했다.
또 양일간의 리우그룹 정상회담에 앞서 카리콤 회원국들은 21일 멕시코와 독자적으로 회담을 갖고 역내 현안들을 논의했다.
지난 1986년 미국이 주도하는 미주기구(OAS)에 대응하는 형태로 출범한 리우 그룹은 상설기관을 두지 않고 정상회담을 통해 현안을 논의해 왔다. 올 여름부터는 멕시코에 이어 칠레가 2년제 순번제 의장국을 맡게 된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