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기구, 사무총장 선출문제 진통 예상(2.22)
관리자 | 2010-02-22 | 조회수 : 1297
미주기구, 사무총장 선출문제 진통 예상
2010.02.22 10:39
칠레 출신 인술사 총장 재선출에 회원국 입장차
미주기구(OAS)가 사무총장 선출 문제를 둘러싼 회원국들의 견해차로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OAS는 다음달 24일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지만 상당수 회원국이 인술사 총장 재선출에 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인술사 총장에 대해 "중남미 지역 내 좌파세력의 입장을 두둔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OAS는 지난해 6월 초 온두라스에서 열린 총회를 통해 기구 설립 취지를 준수한다는 조건 아래 지난 1962년 취해진 쿠바에 대한 자격정지 조치를 철회하기로 결정했으며, 인술사 총장은 이 과정에서 쿠바를 두둔하는 입장을 취했다.
미국 정부는 또 지난해 군부 쿠데타로 초래된 온두라스 정치위기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인술사 총장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데 대해서도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또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중남미 지역 좌파정권들은 인술사 총장의 리더십 부재를 이유로 새 인물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좀 더 좌파적 성향의 인사를 사무총장으로 내세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OAS는 미주대륙 34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외교.안보 협의체로, 이번에 사무총장 선출 과정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국가는 33개국이다. 온두라스는 지난해 6월 말 발생한 쿠데타로 자격이 정지된 상태이며, 쿠바는 아직 재가입이 이루어지지 않아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다.
임기 5년의 OAS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현재까지 인술사 총장이 유일하다.
OAS 회원국 가운데 칠레와 브라질, 우루과이, 파라과이, 콜롬비아, 과테말라는 인술사 총장의 재선출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그러나 미국, 멕시코, 페루와 중남미 지역 좌파블록인 '미주(美洲)를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 회원국들은 인술사 총장 재선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않았다. ALBA에는 베네수엘라, 쿠바, 볼리비아, 니카라과, 온두라스, 도미니카공화국, 에콰도르와 카리브해 지역 소국 등 9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인술사 총장은 다음달 3일 사무총장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며, 재선출을 위해서는 투표권을 가진 33개국 가운데 17개국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