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ㆍ아이티 비교대상 안돼"<뉴스위크>
2010.03.02 06:07
두 동강 났지만 완전히 무너지지 않은 칠레 건물 (AP=연합뉴스)
칠레와 아이티가 대지진의 참사를 겪고 있지만 피해 규모에선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는 지진 규모가 아이티보다 더 컸던 칠레가 오히려 피해가 적고 복구가 보다 더 신속하게 진행되는 배경을 분석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1일 이 잡지에 따르면 칠레 지진이 규모가 더 컸지만 기술적으로 아이티와 차이가 난다. 칠레는 진앙지의 위치가 지하 22마일(35㎞ 가량)로 아이티에 비해 2배로 깊은 지점이다. 진앙지가 깊어 지진의 충격을 지표면이 더 많이 흡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칠레의 건물에 미친 충격이 약해졌다.
칠레는 진앙지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인 콘셉시온이 70마일(110㎞ 가량) 떨어져 있었지만 아이티는 가장 가까운 도시가 진앙지에서 10마일(16㎞ 가량)에 불과해 피해가 커질 수 밖에 없었다.
칠레와 아이티가 지진의 기술적 차이점 못지않게 더욱 중요한 요소는 지진 대비책이다.
아이티보다 더 잘 사는 칠레는 대지진을 많이 겪어 건물에 대한 내진 설계는 물론 지진 구조 장비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칠레는 1960년 대지진 이후 건축물에 대한 안전 규정을 대폭 강화해 왔다. 칠레의 건설 산업은 1970년에 국내총생산(GDP)의 8% 가량을 차지하며 증가세를 보여 왔다.
뉴스위크는 "칠레의 많은 도시들이 최근 아이티의 참사를 보면서 지진 대비에 더욱 더 주목해 왔으며 지진에 취약한 현실을 잘 인식하고 대비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