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영신 주한 온두라스 대사 내정자
2010.03.06 23:52
주한 온두라스대사에 한국계 강영신씨
(서울=연합뉴스) 주한 온두라스대사에 내정된 한국계 인물인 강영신씨. 2010.3.6
"큰 일을 맡아 떨려요"
강영신(57.여) 주한 온두라스 대사 내정자는 솔직한 마음 그대로를 전했다. 33년 전 한국을 떠났지만 상냥한 우리말로 대사 내정 소감을 밝혔다.
강 내정자는 6일 밤(현지시각 오전) 연합뉴스 전화 인터뷰에서 "잘 할 수 있을 지 떨린다. 대통령이 믿고 맡긴 만큼 임무를 잘 수행해야 하지 않겠나. 그 뜻을 충실히 따르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국계 인사로는 처음으로 주한 외국대사에 내정된 그는 2주전 포르피리오 로보 온두라스 대통령에게서 직접 대사 제의를 받고 무척 놀랐다고 했다.
언젠가 기회가 주어진다면 '잘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은 해 봤지만 막상 기회가 오니 마음이 자꾸 떨린다는 것.
하지만 강 내정자는 "대통령의 뜻이 있는 만큼 한국에서 대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싶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로보 대통령이 주한 대사로 지명하며 '당신을 신뢰한다, 나라를 위해 힘을 써달라'며 깊은 믿음을 보냈다면서 기대에 걸맞은 역할을 해 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무엇보다 한국에 온두라스를 제대로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 내정자는 "한국 사람들이 온두라스를 잘 몰라 인지도가 떨어지다보니 이 곳의 정치와 사회, 경제를 알리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로보 대통령이 워낙 한국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다"면서 향후 대사로 근무하는 동안 양국간 외교 증진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온두라스에서 한국 학교를 운영 중인 그는 현지 교민과 주재원 자녀 등에게 한글과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1977년 남편 송봉경(2008년 작고)씨와 온두라스로 이주해 33년간 살아오면서 현지인들에게 태권도와 한글로써 모국을 적극 알리는 일에 전념해왔다.
그는 휴일인 이날도 수도 테구시갈파의 외곽에 있는 한국인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러 손수 차량을 운전해 이동 중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