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의 정권교체 칠레는 어떤 나라
2010.03.11 23:41
'중남미 선진국'..동포 2천200여명 거주
남미대륙 서남부 태평양 연안을 국토로 하는 칠레는 군사독재의 어두운 역사를 딛고 꾸준한 경제성장과 민주개혁을 이뤄낸 중남미의 선진국이다.
국토 면적은 한반도의 3.4배인 75만7천㎢이며, 남극령까지 포함하면 200만㎢에 달한다. 국토 길이는 4천270㎞, 폭은 평균 180㎞다. 국토가 길게 형성돼 있는 탓에 북부는 사막, 중부는 지중해성, 남부는 온대성 한랭 기후가 나타난다.
칠레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인구는 1천709만명이며, 수도 산티아고에만 640만명이 몰려 있다. 스페인어를 공식 언어로 사용하며, 종교는 가톨릭이 85%, 개신교가 10%, 기타 5%의 분포도를 보이고 있다.
정부 형태는 대통령중심제로 4년 단임제를 채택하고 있다. 입법부는 상.하 양원제로 8년 임기의 상원이 49석, 4년 임기의 하원이 120석이다.
칠레는 지난 1월 남미 국가로는 처음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으로 가입했으며,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으로 34%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07년 기준 9천875달러다.
천연자원을 중심으로 한 수출이 GDP의 40%을 차지하는 칠레는 대미(對美) 수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적극 나서 지금까지 한국을 비롯한 57개국과 FTA를 체결했다.
1810년 9월 18일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칠레는 1970년 사회주의 성향의 살바도르 아옌데 정권이 들어섰으나 3년만인 1973년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이끄는 군사쿠데타로 붕괴됐으며, 1990년까지 17년간 계속된 피노체트 군사독재 치하에서 3천여명이 살해되거나 실종됐다.
1990년 민주주의가 회복된 이후 중도좌파연합 '콘세르타시온'의 4차례 연속 집권을 통해 정치 안정을 이루었으며, 지난해 말과 지난 1월 실시된 대통령 선거 1차.결선투표에서 중도우파 야당 소속 세바스티안 피녜라 후보가 승리하면서 20여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한편 칠레에는 1970년대 화훼 재배 농가 5세대가 최초로 이주한 이후 현재 2천200여명의 한인동포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 중 2천100여명이 산티아고에 살고 있다.
2004년 4월 한국-칠레 FTA 발효 이후에는 건설과 건자재, 호텔, 학교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는 신규 이민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