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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부패 방송사장 사면 논란 법무 해임(3.18)
관리자 | 2010-03-18 |    조회수 : 1355
페루, 부패 방송사장 사면 논란 법무 해임

2010.03.18 02:57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은 부패 방송사 사장에 대한 사면을 둘러싼 비난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사면조치의 실무책임자인 아우레리오 파스토르 법무장관을 해임했다고 영자지 페루비안 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파스토르 장관은 아메리카 텔레비전 채널4의 전 사장 호세 엔리케 크로우시야트(77)에 대한 사면의 적법성을 둘러싸고 비난 여론이 들끓자 취임 9개월 만에 낙마했다.

파스토르 해임 파동의 한 가운데 있는 크로우시야트는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 시절 있었던 권언 유착의 대표적 인물로 꼽히고 있다.

그는 지난 1990년대 후지모리 대통령 정부 시절 당시 블라디미로 몬테시노스 정보부장으로부터 수 백 만 달러의 뇌물을 받는 장면을 담은 몰래 비디오가 공개되면서 2001년 아르헨티나로 피신했다가 2006년 본국으로 송환돼 8년 징역형과 5천200만 달러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그는 수감중 심장병을 이유로 작년 12월 가르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사면을 받았다. 그러나 출옥한 크로우시야트가 멀쩡한 모습으로 고급식당에 드나드는가 하면 고급 전용 해변에서 지내는 장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사면의 합당성을 둘러싼 논의가 시작됐다.

크로우시야트는 또 최근 방송국의 소유권을 되찾기 위한 소송을 제기해 언론의 집정적인 조명을 받아왔다.

그의 사면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비등하자 가르시아 대통령은 14일 크로우시야트에 대한 사면령을 취소한 데 이어 16일 급기야 실무 책임자인 파스토르 장관을 해임하기에 이른 것.

파스토르 장관은 이에 앞서 엘 코메르시오 언론그룹이 자신을 장관직에서 몰아내기 위해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그것은 페루의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스토르는 사면은 대통령 전권 사항으로 이번 파동에 자신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 없다며 집권여당 아프라(Apra)당 차원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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