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볼리비아.파라과이에 항구 제공"
2010.03.18 03:38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이 남미대륙의 내륙국인 볼리비아와 파라과이에 자국 항구 이용을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EFE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무히카 대통령은 전날 "남미통합 노력을 위해서는 인접국 간의 인프라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볼리비아와 파라과이가 대서양 연안의 우루과이 항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볼리비아와 파라과이는 그동안 태평양 또는 대서양 출구를 마련하기 위해 칠레, 페루, 우루과이 등과 협의를 벌여왔으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무히카 대통령의 발언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을 중심으로 남미권 외교력을 강화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메르코수르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가 정회원국이고 베네수엘라가 현재 정회원국 가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칠레와 볼리비아는 준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달 1일 취임한 무히카 대통령은 지난 11일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데 이어 볼리비아를 방문해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과 천연가스 수입 문제를 협의했다. 이어 이달 안에 브라질과 베네수엘라를 방문해 통상.에너지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무히카 대통령은 앞서 지난 13일 볼리비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루과이, 파라과이, 볼리비아 등 3개국으로 이뤄진 이른바 '우루파볼'(Urupabol)의 협력 강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우루파볼'은 지난 2008년 10월 3개국 간에 합의 구성됐다.
중도좌파 성향의 무히카 대통령은 우루과이의 전통적인 관례를 깨고 적극적인 외교를 표방하는 한편 차질없는 외채 상환 입장을 밝히는 등 시장불안 요인을 해소하기 위한 의지도 밝히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