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코수르, EU에 시장개방 확대 시사(3.24)
관리자 | 2010-03-26 | 조회수 : 1247
메르코수르, EU에 시장개방 확대 시사
2010.03.24 02:08
연내 FTA 체결 가능성에 탄력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이 유럽연합(EU)에 대해 시장 개방을 확대할 뜻을 밝혔다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르코수르는 올해 안에 EU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다는 방침에 따라 유럽산 공산품에 대한 시장 개방에 유연한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EU와 메르코수르는 오는 5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EU-중남미.카리브 정상회의 기간 FTA 체결을 위한 1단계 합의에 도달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 신문은 메르코수르가 유럽산 공산품에 대한 수입관세 완화 또는 폐지 범위를 전체 수입품 가운데 90%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2004년 당시의 77%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메르코수르는 그러나 '민감한 품목'에 대해서는 수입관세를 오는 2025년까지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감한 품목'에는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의류원단, 가죽제품, 신발류, 화학제품 등이 포함돼 있으며, 특히 자동차 관련 제품은 두 블록간 무역량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EU와 메르코수르는 지난 1999년부터 무역협상을 벌여왔으나 메르코수르가 농산물 수입관세 인하, EU가 공산품 및 서비스 시장 개방 확대를 요구하면서 빚어진 견해차로 2004년 10월 이후 협상이 중단됐다. 이후 2007년부터 3차례 이어진 EU-브라질 정상회담에서 협상 재개가 합의됐다.
EU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순번의장국 스페인의 한 외교관은 "EU는 올해 안에 페루 및 콜롬비아와 FTA를 체결할 것"이라면서 "EU-메르코수르 간에도 FTA 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메르코수르 회원국인 아르헨티나의 협상대표 에르네스토 스탄카넬리도 "메르코수르는 EU와의 FTA 체결을 위해 정치적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신문은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의 진전을 사실상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메르코수르는 그 대안으로 EU와의 FTA 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은 "DDA 협상의 정체로 EU-메르코수르 협상이 더욱 중요하게 됐다"라면서 "연내 FTA 체결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