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외무 "EU, 농산물 수입장벽 낮추라"(3.24)
관리자 | 2010-03-26 | 조회수 : 1289
브라질 외무 "EU, 농산물 수입장벽 낮추라"
2010.03.24 08:53
EU-메르코수르 FTA 체결 위한 유연성 촉구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은 23일 유럽연합(EU)-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해 EU 측에 무역장벽을 낮출 것을 요구했다.
아모링 장관은 이날 리우 데 자네이루 시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메르코수르는 연내 FTA 체결을 위해 EU에 공산품 시장개방 확대 의사를 밝혔으나 EU로부터 아직 이에 상응하는 답변을 받지 못했다"면서 농산물 수입관세 완화를 촉구했다.
아모링 장관은 "메르코수르 쪽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면서 "이제는 EU가 분명한 입장을 보일 때"라고 말했다.
메르코수르는 EU와의 FTA를 올해 안에 체결한다는 방침에 따라 유럽산 공산품에 대한 시장개방에 유연한 입장을 나타냈다.
메르코수르는 유럽산 공산품에 대한 수입관세 완화 또는 폐지 범위를 전체 수입품의 90%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의류원단, 가죽제품, 신발류, 화학제품 등 '민감 품목'에 대해서는 수입관세를 오는 2025년까지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동차 관련 제품은 두 블록간 무역량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메르코수르는 농산물 수입관세 인하와 수입쿼터 확대, 위생검역 기준 완화 등을 EU에 요구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은 자국산 에탄올 수입량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모링 장관은 이달 말 미국에서 열리는 아이티 공여국 회의에서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대표와 만날 것이라는 사실을 전하면서 "메르코수르가 EU와 FTA를 체결할 경우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와의 FTA 협상 진전을 위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U와 메르코수르는 오는 5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EU-중남미.카리브 정상회의 기간 FTA 체결을 위한 1단계 합의에 도달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EU와 메르코수르는 지난 1999년부터 무역협상을 벌여왔으나 메르코수르가 농산물 수입관세 인하, EU가 공산품 및 서비스 시장 개방 확대를 요구하면서 빚어진 견해차로 2004년 10월 이후 협상이 중단됐다. 이후 2007년부터 3차례 이어진 EU-브라질 정상회담에서 협상 재개가 합의됐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