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대통령, '적극 외교행보' 눈길(3.29)
관리자 | 2010-03-29 | 조회수 : 1238
우루과이 대통령, '적극 외교행보' 눈길
2010.03.29 06:51
볼리비아 방문한 무히카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볼리비아 코차밤바에 도착해 기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칠레.볼리비아 이어 브라질 방문..29일 룰라와 정상회담
우루과이의 호세 무히카 대통령이 취임 후 벌이고 있는 적극적인 외교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무히카 대통령은 28일 외무, 통상.에너지, 농.축.수산 장관 등 각료들과 함께 브라질을 방문, 양국관계 강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무히카 대통령은 29일 오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을 만나 에너지, 교통, 통상 등 분야의 협력 확대 방안을 협의한다.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 무장 게릴라 조직을 이끌었던 중도좌파 성향의 무히카 대통령은 지난 1일 취임식을 통해 이념을 뛰어넘는 실용 노선을 추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11일 중도우파 성향의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데 이어 13일에는 볼리비아를 방문해 중남미의 대표적인 좌파정상 가운데 한 명인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무히카 대통령은 모랄레스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우루과이와 볼리비아, 파라과이 등 3개국을 통칭하는 이른바 '우루파볼'(Urupabol) 협력 강화를 제의했다.
'우루파볼'은 지난 2008년 10월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정회원국인 우루과이 및 파라과이와 준회원국인 볼리비아 간에 합의 구성됐다.
남미대륙에서 천연가스 매장량이 베네수엘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볼리비아가 에너지 공급원 역할을 하고, 메르코수르 약소국인 우루과이와 파라과이는 볼리비아를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활용하자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무히카 대통령은 남미대륙의 내륙국인 볼리비아와 파라과이에 자국 항구 이용을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볼리비아는 1879년에 벌어진 칠레와의 전쟁에서 패배한 뒤 120㎢에 달하는 영토와 400㎞ 길이의 태평양 연안을 상실하고 내륙국으로 전락했다.
볼리비아는 내륙국이 된 뒤에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역에 위치한 호수인 티티카카 호에서 170여척의 함정으로 훈련을 실시하는 등 태평양 진출을 향한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한편 무히카 대통령은 브라질에 이어 이달 안에 베네수엘라와 아르헨티나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중남미 지역에서 우루과이의 외교적 비중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