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좌파 중남미 친구야 반갑다
[내일신문 2007-01-18 18:18]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중남미 순방 관계강화 나서
베네수엘라 차베스 대통령 “형제의 나라” 열렬히 지지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코레아 대통령의 취임식을 끝으로 3일간의 중남미 순방을 무사히 마쳤다.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그의 열렬한 구애는 반미좌파동맹의 선봉 우고 차베스를 포함한 중남미 ‘친구’들과의 관계강화로 미국의 압력에 대항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했다.
◆이란-베네수엘라 개도국 반미결집위해 20억달러 기금마련 = “정의의 투사, 혁명가, 형제여 어서 오라!” 13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도착한 이란 대통령을 두팔벌려 맞으며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한 말이다.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지난 해 9월 베네수엘라를 방문한지 4개월 만에 다시 이곳을 찾았다.
핵프로그램으로 미국의 눈엣가시가 되고 있는 이란은 반미좌파 열풍이 불고 있는 중남미와 연계해 미국에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차베스 대통령과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양국의 동맹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며 미국의 제국주의에서 벗어난 힘의 중심을 구축하기 위한 공동 정책에 입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를 위해 양국 정상은 자국 뿐 아니라 타 개발도상국에서 이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20억 달러의 기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란 대통령은 다음날 니카라과를 방문했다.
◆에콰도르 코레아 대통령 취임식서 반미연대 다져 = 신임 대통령인 다니엘 오르테가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좌파 게릴라 산디니스타 혁명을 이끌어 소모사 독재를 무너뜨린 오르테가는 미국의 미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고 현지 일간 ‘라프렌사’는 전했다. 이날 양국 정상은 양자 동맹각서에 서명했다.
아흐마디네자드는 15일 차베스 대통령의 열렬한 추종자라는 파엘 코레아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이란 대통령은 취임식에 참석한 남미 최초 인디오 대통령인 볼리비아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을 만났으며 “두 정상은 깊은 반미 감정을 속이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로써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부시정부를 깊이 불신하는 중남미 정부들에게 이란 정부에 대한 이미지를 향상시키는데 성공한 듯 보였다.
그러나 유독 아르헨티나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정부로 부터는 푸대접을 받았다.
키르치네르 대통령은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대통령의 참석을 이유로 코레아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을 취소했다. 또 1994년 부에노스아이레스 유태인센터 폭탄테러와 관련된 이란 용의자들을 기소할 방침이라고 말해 찬물을 끼얹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에콰도르 볼리비아 정상들과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나 10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을 자극해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이같은 행동을 취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