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란.쿠바.베네수엘라와 관계 강화"
2010.04.08 03:28
외무장관 "고립시키면 최악의 결과 초래"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이 이란과 쿠바, 베네수엘라 등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된 국가들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현지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7일 보도했다.
아모링 장관은 전날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 "국제사회에서 특정 국가를 고립시키는 것은 최악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면서 "브라질은 이란, 쿠바, 베네수엘라 등과 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지나치게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아모링 장관은 "브라질 정부의 입장은 특정 국가의 고립을 막고 긴장을 풀 수 있는 믿을만한 중재자가 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모링 장관은 차베스 대통령을 독재자로 보는 시각에 대해 "그동안 베네수엘라에서 실시된 각종 선거에 외국 참관단이 참여했고, 이후 선거 결과의 합법성을 인정받았다"고 맞받았다.
쿠바에 관해서는 "쿠바 당국이 모든 국민들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키지는 못하고 있으나 이는 상당 부분 미국 정부의 경제제재 조치에서 기인하는 것"이라면서 "쿠바의 민주화를 위해서는 1962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미국 정부의 제재 조치가 먼저 해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브라질은 쿠바와 통상.투자를 확대하고 인프라 확충 사업을 적극 지원해 성장을 도울 것이며, 이러한 협력만이 쿠바의 정치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링 장관은 이어 이란 문제와 관련, "국제사회와 이란의 대화는 여전히 가능하며, 이란이 자신들의 핵개발 계획에 대한 국제사회의 감시를 받아들일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했다.
그는 "미국 등이 주장하는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는 이란을 더욱 과격화시킬 뿐"이라면서 "이란을 고립시키고 경제 제재를 가할 경우 불똥이 빈곤국으로 튈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