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르헨티나산 콩기름 수입 중단
2010.04.08 04:30
아르헨 업계 강력 반발.."보복 조치 수위 높여야"
중국이 아르헨티나산 콩기름에 대한 수입 중단 조치를 취했다고 아르헨티나 일간 클라린이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르헨티나의 콩기름 수출업체들이 최근 중국 수입업체들로부터 "콩기름 선적 선박을 더이상 보내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에서 중국에 가장 많은 양의 콩기름을 수출하는 아르헨티나로서는 막대한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자국 내에서 생산된 콩기름의 40% 이상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이는 인도에 수출하는 양의 2.5배를 넘는 수준이다.
콩기름 수출에 32%의 수출세를 부과하는 아르헨티나로서는 중국의 수입 중단으로 올해 세수 감소액만 6억달러, 전체적으로는 20억달러 가량의 손해가 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은 지난 주 아르헨티나산 콩기름이 품질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며 수입을 제한하겠다고 밝혔으며, 아르헨티나는 중국산 직물류와 식기류 등이 반덤핑 관세 조치를 당한 데 따른 보복 조치로 인식해 왔다.
이와 함께 중국이 콩기름 수입 가격 인하를 위한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한편 자국 내 콩기름 산업 활성화를 위해 아르헨티나산 콩기름 수입을 제한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호르헤 타이아나 아르헨티나 외무장관은 지난 5일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재 강 쩡 중국 대사를 불러 콩기름 수입제한 조치에 우려를 나타냈으며, 강 대사는 "이번 조치가 1~2개월 정도 취해지는 잠정적인 조치"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식용유산업협회(CIARA)의 라켈 카미노아 회장은 "수입제한 조치는 콩기름 품질 문제와 관련돼 있는 것이 아니라 아르헨티나 정부의 중국산 제품 수입규제에 대한 보복"이라면서 이에 맞서 더욱 강한 보복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