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2차 정상회의서 달러화 대체 협의
2010.04.09 02:57
다음 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2차 정상회의 때 미국 달러화 대체 방안이 협의될 것이라고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8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 4개국 정상들이 이번 회의에서 회원국 간의 교역에서 결제통화를 달러화 대신 다른 통화로 바꾸는 방안을 주요 의제의 하나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특히 달러화 대체 방안에 관한 협의가 중국 측의 강력한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외무부의 호베르토 자과리베 정무차관은 "이번 회의에서 회원국 간 통상 확대와 세계무역에서 브릭스의 역할 강화 문제가 주로 다뤄질 것"이라면서 이런 차원에서 달러화 대체 방안도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상회의 기간 각국 중앙은행 실무진들이 달러화 대체 방안을 놓고 협의를 벌일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이 통신은 브릭스 회원국 간의 통상협정을 통해 앞으로 무역결제 수단을 달러화가 아닌 상호 자국통화로 대체해 나가는 방안이 현실성 있게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전날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의 개혁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개도국의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국제금융기구들의 낡은 원칙과 불합리한 조건들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브라질이 100억달러 규모의 IMF 채권을 매입하기로 한 것도 현 상태를 유지하자는 것이 아니라 신흥시장에 대한 국제기구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또 이달 말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국제금융기구에 대한 개혁을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