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공동시장 "EU 농업부문 양보해야"
2010.04.12 09:21
내달 17일 정상회의서 FTA 협상 재개 기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이 유럽연합(EU)에 대해 무역 자유화 협상 진전을 위한 농업 부문의 양보를 촉구했다고 EFE 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르코수르 순번의장국인 아르헨티나의 알프레도 치라디아 외무부 국제경제국장은 이날 "EU 측이 이달 말까지 농업 부문에서 새로운 제안을 하고, 다음달 개최되는 정상회의에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협상이 공식적으로 재개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U와 메르코수르는 오는 26~27일 브뤼셀에서 실무협의를 갖고, 다음달 17일에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치라디아 국장은 "메르코수르는 FTA 협상 진전을 위해 EU 측의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특히 농업 부문에서 EU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메르코수르는 EU와의 FTA 체결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목표 아래 유럽산 공산품에 대한 시장개방에 유연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 대가로 메르코수르는 농산물 수입관세 인하 및 수입쿼터 확대, 위생검역 기준 완화 등을 EU에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메르코수르는 FTA 체결을 위해 EU에 공산품 시장개방 확대 의사를 밝혔으나 EU 측은 아직 상응하는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농산물 수입장벽 완화를 촉구했다.
EU와 메르코수르는 지난 1999년부터 무역협상을 벌여왔으나 메르코수르가 농산물 수입관세 인하, EU가 공산품 및 서비스 시장 개방 확대를 요구하면서 빚어진 견해차로 2004년 10월 이후 협상이 중단됐다. 이후 2007년부터 3차례 이어진 EU-브라질 정상회담에서 협상 재개가 합의됐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