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대국 정상들 브라질서 모인다
2010.04.13 09:11
15~16일 입사.브릭스 정상회의 개최
글로벌 위기 이후 신흥개도국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입사(IBSA) 및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잇따라 개최된다.
인도.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 등 3개국으로 이루어진 입사 정상회의는 15일,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브릭스 4개국 정상회의는 16일 열린다.
입사는 남반구 소재 개도국 대표 주자인 3개국 간의 '남남(南南)협력' 확대를 목표로 지난 2003년 구성됐다. 2006년 브라질리아, 2007년 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 2008년 인도 뉴델리에서 정상회담이 열린 바 있다.
입사는 총 14억의 인구와 3조2천억달러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가진 거대 신흥시장으로,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확대 등의 문제에서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브릭스는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짐 오닐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2001년 처음 용어를 사용한 이래 신흥 경제국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지난해 6월 16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시에서 1차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4개국 간 협력 강화와 국제기구 참여 확대, 세계 금융 시스템 개혁을 위한 노력 등에 합의한 바 있다.
이들 4개국은 세계 인구의 42%에 해당할 정도로 거대한 내수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국내총생산(GDP)을 합하면 세계 경제의 약 14.44%에 달하고 교역량은 25.52%에 해당한다.
브릭스는 향후 10년 안에 선진 7개국(G7)을 따돌리고 세계 1위 경제 파워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갈수록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고 있다.
입사와 브릭스 정상회의가 동시에 개최됨에 따라 앞으로 두 기구 간의 긴밀한 협력도 예상되고 있다.
두 정상회의를 전후해 14일에는 리우 데 자네이루 시에서 브릭스 기업인 포럼과 브릭스 회원국 개발은행장 회의가 열린다.
15일에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만모한 싱 인도 총리 및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의 개벌 회동에 이어 입사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같은 날 입사 외무장관들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리야드 말리키 외무장관의 회동이 이루어질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6일에는 룰라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및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간의 개별회동에 이어 싱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브릭스 정상회의가 열린다.
17일에는 입사.브릭스 정상회의와 별도로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과 파스칼 라미 세게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만나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의 진전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한다.
한편 후 주석은 14~17일 브라질에 머문 뒤 17~18일 사이 베네수엘라와 칠레를 방문할 예정이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14~15일 아르헨티나를 방문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