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CANTV 국유화 간섭시 美대사에 '기피인물' 선언"
[뉴시스 2007-01-26 15:36]
【카라카스=AP/뉴시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전국전화사(CANTV, Compania Anonima Nacional Telefonos de Venezuela) 국유화와 관련, 미국 투자자들이 보유 주식을 시장 가격으로 받겠다고 주장할 경우 자국 주재 미국 대사에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기피인물)를 선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미국 투자자들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내정 간섭을 계속한다면 이는 무엇보다도 제네바협약을 위반하는 것으로 미국 대사에게 페르소나 논 그라타를 선언하고 미국으로 돌아가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윌리엄 브라운필드 베네수엘라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현지 유니언라디오를 통해 "CANTV 국유화가 명쾌하고 합법적인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베네수엘라 정부는 인수에 영향을 받을 투자자들 혹은 경영진들에게 '공정하고 신속한 보상'을 제공해야만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이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통신 산업을 국유화하기로 결정했을 때 지켜야 할 의무"라고 덧붙였다.
미국 버지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베리존(Verizon Communications Inc.)은 28.5%의 CANTV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한편 차베스 대통령은 CANTV의 국유화 방침을 밝히며 주주들에게 시장가대로 주식을 인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배혜림기자 be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