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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우방된 카리브해 두나라(4.17)
관리자 | 2010-04-19 |    조회수 : 1246
지진으로 우방된 카리브해 두나라

2010.04.17 03:01
 
강진 참사를 겪은 아이티와 아이티의 인접국인 도미니카공화국이 지난 1월 지진 발생 이후 역사적인 적대 관계에서 벗어나 우방이 될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전했다.

16일 이 잡지 인터넷판에 따르면 아이티에는 지진 참사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롯해 각국에서 구호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카리브해 인접국인 도미니카도 아이티 재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이티와 도미니카는 카리브해 히스파니올라 섬의 서쪽과 동쪽에 위치해 있으며 역사적으로 양국은 프랑스와 스페인 식민지 시대를 거치면서 줄곧 적대적인 관계였다.

아이티는 1822~1824년 도미니카를 식민지로 지배했고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유혈 사태로 인해 도미니카는 아이티를 적대시해 왔다. 도미니카는 1937년 국경 지대에 거주하던 아이티 이민자 2만5천명 가량을 대량 학살했고 아이티로부터의 이민을 전면 금지하는 등 갈등 관계는 지속돼 왔다.

그러나 아이티의 지진 참사로 양국 관계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이 잡지는 소개했다. 지진 직전까지 도미니카에선 아이티 이민자에게 무차별 린치를 가하는 사례가 빈번했지만 도미니카는 지금 국경을 아이티 난민들에게 개방했다.

도미니카는 아이티를 `형제'로 지칭하며 대대적인 구호 지원에 나섰고 불법 체류 아이티 국민들에 대한 추방 조치를 중단했다. 무엇보다 도미니카에 거주하는 아이티 이민자를 상대로 한 폭력 사태가 완전히 사라졌다. 아이티 지진 이후 도미니카에서의 반아이티 폭력 사례는 한 건도 보고되지 않고 있다.

도미니카 정부는 아이티 정부의 카운터파트와 긴밀한 협조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도미니카 정부는 최근 아이티로 가야 할 구호 물자가 도미니카 암시장에서 밀거래되는 현장을 적발했고 물품들을 대량 압수, 아이티로 되돌려 보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유엔 콘퍼런스에 참석, 아이티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 도미니카 지도자들에게 찬사를 보내며 "도미니카의 태도가 놀랍도록 변했다"고 말했다.

뉴스위크는 "도미니카 일부 정치인들은 아이티 불법 난민들이 대거 유입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고 양국간의 적대적 감정이 완전히 청산될 것으로 장담하긴 힘들지만 중남미 전문가들은 양국이 지금 돈독한 우방국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계기를 맞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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