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석유 국유화 법안 제출할 것"
2010.04.18 08:32
에콰도르의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은 17일 외국 석유회사들이 정부가 제안한 새 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경우 석유산업 국유화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이날 주간 연설에서 "외국 석유 회사들이 자신들이 공급하는 서비스와 관련해 새 계약 체결을 원하지 않는다면, 대통령에게 유전 몰수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 산업을 완전한 정부 통제 아래 두고 싶어하는 에콰도르 정부는 최근 정부가 생산 시설 운영비를 지불하는 대신 회사 수익을 결정하는 안을 외국 회사들에 제안했다.
현재 에콰도르에서 활동하는 외국 석유 회사는 안데스 페트롤리엄(중국), 페트로브라스(브라질), 렙솔-YPF(스페인ㆍ아르헨티나) 등으로, 지금까지 생산량의 80%를 차지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자국을 좀먹는 이러한 회사들을 조금도 배려할 생각이 없다면서 매일 국고에 들어와야 할 수백만 달러가 저들 회사들의 금고로 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석유 회사들은 미국과 함께 장난치고 있다"면서 "수주 내 이들은 신중한 행동을 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좌파 노선을 표방해 온 코레아 대통령은 그동안 외국 석유 회사와 외채 문제 등에서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앞서 지난해 4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한 것처럼 석유산업을 국유화하지는 않겠다고 밝혔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에콰도르는 지난 1월~2월 매일 원유 46만6천 배럴을 생산했으며 외국 회사들의 생산량은 그 중 41%를 차지했다.
(키토<에콰도르> AFP=연합뉴스) ai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