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좌파 성장은 美 영향력 약화 증거"<美사회학자>
[연합뉴스 2007-01-26 10:17]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미국의 사회학자인 이매뉴얼 월러스틴(76) 예일대 석좌교수는 중남미 지역에서 좌파정권의 잇따른 집권이 미국의 영향력 약화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25일 보도했다.
아프리카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열리고 있는 제 7차 세계사회포럼(WSF)에 참가한 월러스틴 교수는 전날 신문과의 회견을 통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자신의 이름을 딴 '월러스틴의 세계체제 분석'의 저자인 월러스틴 교수는 미국 중심의 세계체제의 종말을 예견해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월러스틴 교수는 "중남미의 많은 국가에서 좌파정권이 등장하고 있는 것은 미국의 정치적 영향력이 그만큼 상실됐기 때문"이라면서 중남미 좌파정권의 승리가 세계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약화를 입증하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5년여 동안 중남미 지역에서 좌파의 활동이 확대된 것은 미국의 관심이 세계의 다른 지역으로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줄어든데 원인이 있다"면서 "미국으로서는 뒷마당으로 여겨온 중남미에 다수의 좌파정권이 들어선 것을 불편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남미 좌파정권들은 집권하자마자 정권을 어떻게 유지해야 하느냐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성공적인 정권 유지는 사회발전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의 경우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재선 성공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기대와 약속을 충족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주어야 하는 부담 때문에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고 있으며, 이는 모든 중남미 좌파정권의 도전이기도 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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