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대통령 소유 공중파 TV 매각
2010.04.21 00:32
세비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 소유의 공중파 TV 채널 칠레비시온(Chilevision)이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일간 라 테르세라(La Tercera)가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녜라 대통령은 야권은 물론 여권의 거듭된 요청에 따라 국정에 전념한다는 명분 아래 칠레비시온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지난 주말 여권 지도부와 회동한 자리에서 칠레비시온 매각 의사를 밝혔으며, 이에 따라 수주 안에 매각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칠레비시온은 국영방송인 텔레비시온 나시오날(TVN)에 이어 칠레 2위 규모의 방송사로, 시장평가 가치는 1억6천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녜라 대통령이 칠레비시온 매각 의사를 밝히면서 멕시코와 스페인, 아르헨티나 기업이 인수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애초 칠레비시온을 자신의 가족들이 운영하는 재단에 넘길 계획이었으나 야권이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매각을 결정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도우파 성향의 피녜라 대통령은 신용카드 사업을 통해 부를 축적한 뒤 중남미 최대 항공사인 란(LAN) 칠레, 산티아고 시내 대형 쇼핑몰인 '아라우코 공원', 칠레비시온, 칠레 최고 인기 프로축구 클럽인 콜로-콜로(Colo-Colo) 등을 소유한 재력가다.
피녜라 대통령은 칠레비시온과 콜로-콜로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그동안 이탈리아의 미디어 재벌이자 프로축구 AC 밀란 구단주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와도 자주 비교돼 왔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지난달 발표한 '2010년 억만장자' 순위에서 피녜라 대통령의 재산은 22억달러로 세계 437위를 차지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