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국가연합, 총장 선출로 활동 본격화(5.2)
관리자 | 2010-05-03 | 조회수 : 1238
남미국가연합, 총장 선출로 활동 본격화
2010.05.02 08:26
아르헨 前대통령 유력.."내년 대선출마용" 비판도 제기
남미대륙 12개국으로 이루어진 남미국가연합의 초대 사무총장에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2003~2007년 집권)이 선출될 것으로 유력시된다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1일 보도했다.
신문은 남미 주요국 정상들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사무총장 선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다음 주 남미국가연합 정상회의를 계기로 그가 사무총장으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달 28일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도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사무총장 선출에 의견이 모아졌다.
남미국가연합 순번의장국인 에콰도르의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도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사무총장 선출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루과이-아르헨티나 국경지역에 대형 펄프공장을 건설하면서 빚어진 외교갈등으로 타바레 바스케스 전 우루과이 대통령이 '키르치네르 불가론'을 제기한 것도 지난 3월 취임한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이 "사무총장 선출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어느 정도 해소된 상태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남미국가연합 사무총장에 욕심을 내왔으며, 현재 단독후보로 올라있어 회원국 합의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사무총장에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이 남미국가연합 사무총장직을 자신의 이미지 제고와 내년 대선 출마를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해 6월 실시된 총선이 집권당 참패로 끝난 이후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재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이에 따라 남편인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국제문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정치력과 외교력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집권 시절 국내적으로는 부패의혹과 관련해 야권 및 언론과 항상 대립관계를 형성했고, 대외적으로는 인접국과 적지않은 갈등을 빚었다. 경제정책을 놓고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WB)과도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이 남미국가연합을 원만하게 이끌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설명이다.
에두아르도 두알데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2001~2002년 집권)은 "키르치네르는 남미통합 작업을 이끌기에는 맞지 않는 인물"이라면서 "그는 분열 전문가"라고 혹평했다.
아르헨티나 야당인 시민연합(CC) 대표인 엘리사 카리오 연방하원의원은 "키르치네르가 사무총장에 선출되는 것은 남미국가연합의 후퇴일 뿐 아니라 남미통합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미국가연합은 2008년 5월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남미 정상회의를 통해 출범했으며, 오는 4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로부터 80㎞ 떨어진 카르달레스에서 열리는 정상회의를 통해 초대 사무총장을 선출하고 나면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