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4개 전력회사 국영화(종합)
2010.05.02 08:58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120주년 노동절인 1일 4개 전력회사에 대해 국유화 조치를 취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중부 코차밤바 시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식을 통해 4개 전력회사의 국유화를 선언하는 포고령을 발표했다.
국유화 대상은 프랑스의 GDF 수에즈가 5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코라니, 영국의 루렐렉 PLC가 5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과라카치, 미국.스페인.스위스 자본이 투입된 2개 볼리비아 회사 등이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군과 경찰의 호위 속에 포고령에 서명하면서 "이번 조치로 국가가 전력생산의 80%를 통제할 수 있게 됐으며, 조만간 100% 국유화가 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2006년 초 집권 이후부터 에너지 산업 국유화 정책을 실시해 왔으며, 이를 통해 중남미 지역 최빈국 볼리비아의 경제성장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평했다.
볼리비아 경제는 2008년 6.15%에 이어 2009년에는 글로벌 위기에도 3.7%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올해 성장률은 4.5%로 예상되고 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986~2005년 평균 871달러에서 2009년에는 1천733달러로 늘어났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6일 대선에서 압승했으며, 지난 1월22일 취임식을 열고 임기 5년의 집권 2기를 시작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