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대통령 "EU-중남미 정상회담 불참"
2010.05.08 00:53
포르피리오 로보 온두라스 대통령은 오는 17~1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되는 유럽연합(EU)-중남미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AFP통신이 7일 보도했다.
로보 대통령은 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스와의 회견에서 자신이 분쟁과 대립의 원인을 제공하고 싶지 않다며 정상회담 하루 전에 열리는 소규모 회의에만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로보 대통령은 온두라스 정부의 합법성을 문제삼으며 마드리드 회담 보이콧을 위협한 브라질,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에콰도르 등의 지도자들에게 유감을 표시하고 자신은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선출된 합법적인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10여개 국가들은 작년 6월28일 마누엘 셀라야 정권을 몰아낸 쿠데타 정부의 주관 하에 실시된 선거를 통해 출범한 로보 대통령 정부의 합법성을 인정할 수 없다며 스페인 정부가 정상회담에 로보 대통령을 초대하면 회담을 보이콧하겠다고 위협했다.
로보 대통령이 10여개 국가의 위협에 굴복함에 따라 마드리드 정상회담 보이콧을 위협했던 지도자들은 마드리드 정상회담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는 17~18일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회담에는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에서 30명 이상의 각국 지도자와 EU에서 27개 국가 지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