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브라질서 농지 1만㏊ 매입 추진(5.10)
관리자 | 2010-05-10 | 조회수 : 1403
현대, 브라질서 농지 1만㏊ 매입 추진
2010.05.10 02:19
현지 신문, 아시아 국가들 '식량안보 투자' 소개
현대가 브라질에서 농지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현지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현대가 토지 매입을 위해 현재 주정부들과 협의를 벌이고 있으며, 매입한 토지에 대두를 재배해 한국으로 반입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 관계자들은 지난주 북동부 피아우이 주를 다녀갔으며, 다음달에는 역시 북동부 지역의 마라냐웅, 토칸틴스, 바이아 주 등의 주정부와 협의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피아우이 주는 경작가능 농지가 800만㏊에 달하는 곳이다.
이 신문은 현대가 1만㏊ 정도의 농지 매입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협상이 구체적으로 진전되지는 않았다면서 현대종합상사 브라질 지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 한국의 여러 기업들이 수년 전부터 곡물 생산 및 반입을 위해 해외에서 농지를 구입해 왔다고 소개했다.
현대는 대두와 옥수수 재배를 위해 지난해 러시아에서 1만㏊의 농지를 매입했으며, 지난달 4천500t의 대두와 2천t의 옥수수를 수확해 전량 한국으로 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에서와 같은 프로젝트가 브라질에서도 추진되고 있다면서, 브라질에서는 대두만 재배해 연간 5만t 수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의 연간 대두 수입량의 4%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편 이 신문은 한국 외에도 인구가 많고 경작가능 면적이 부족한 아시아 국가들이 식량안보 차원에서 브라질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올해 들어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최소한 아시아 9개국 대표단이 브라질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중부 고이아스 및 마토 그로소 도 술 주정부, 인도네시아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피아우이 주정부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특히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세계 최대의 대두 수입국인 중국이 브라질 농지 매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브라질 상공회의소의 캐빈 탕 소장에 따르면 최근 수개월 간에만 6개 중국 기업 그룹이 토지 매입 의사를 밝혔으며, 이 가운데 3개 그룹에는 중국 국영기업이 참여했다.
탕 소장은 기업 이름과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은 채 "중국은 고이아스, 마토 그로소 도 술 주 뿐 아니라 바이아, 마라냐웅, 피아우이 주 등 북동부 지역의 가격이 저렴한 농지 매입에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탕 소장은 "중국은 식량 부족을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곡물 메이저들의 의도에 따라 국제 곡물가격이 결정되는 상황을 일정 부분 통제하려는 의도도 갖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