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개발 연계 브라질 조선 시장 뜬다
2010.05.14 06:35
2017년까지 시추선.플랫폼 40여기 발주
브라질 정부가 자국 내 심해 유전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브라질 시장이 세계 조선업계의 거대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14일 `브라질 심해개발 현황' 보고서에서 "브라질 국영 페르로브라스사는 심해 석유개발을 위해 2017년까지 약 40여 기의 시추선 및 반잠수식 생산 플랫폼을 발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중 70% 이상은 브라질에서 건조돼야 한다는 단서가 붙어 참여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들은 현지 지분 투자 전략을 취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 브라질 석유회사인 OGX의 조선 자회사인 OSX의 지분 10%를 매입했고, 삼성중공업도 2008년 6월 브라질 EAS사 조선소 지분 10%를 인수함으로써 심해 개발과 연계한 브라질 조선시장 진출 의지를 밝혔다.
한국 기업 외에 싱가포르 케플사도 브라질 에스탈레이로 TWB조선소를 최근 5천만 달러에 인수하는 등 브라질 조선시장 진출을 위한 아시아권의 투자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브라질 정부는 초심해 개발을 통해 2020년까지 석유 생산량을 570만 배럴로 늘릴 계획이며, 이 사업을 주도하는 페트로브라스는 관련 시설 확충에 2014년까지 약 2천220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는 "브라질 정부는 심해 석유 개발의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자국 내 조선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며 "2014년까지 파이프라인과 정제시설, 발전소 등 에너지 인프라 건설에 6천12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