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메르코수르 FTA협상재개 합의
2010.05.18 04:37
스페인 총리와 아르헨티나 대통령(AFP=연합뉴스)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좌) 스페인 총리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17일 마드리드에서 열린 EU-메르코수르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마드리드 정상회의서..프랑스 등 반대 기류 여전
유럽연합(EU)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이 17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이날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 열린 EU-중남미ㆍ카리브 정상회의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EU 순번의장국인 스페인의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가 밝혔다.
사파테로 총리는 회담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측은 야심적이고 균형잡힌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다시 협상에 나서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것으로 AFP통신이 전했다.
사파테로 총리는 "보호 무역주의의 유혹에 직면한 현 시점에서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최선의 방책은 시장을 개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르만 판롬파위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와 관련한 다음 협상은 빠르면 7월 초에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EU와 메르코수르는 지난 1999년부터 무역협상을 벌여왔으나 메르코수르가 농산물 수입관세의 인하를, EU가 공산품 및 서비스 시장개방의 확대를 각각 요구하면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2004년 10월 이후 협상이 중단돼 왔다.
이어 양측은 지난달 26∼2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실무협의를 열었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면서 다시 협상이 좌초 위기에 빠졌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EU 집행위원회가 이달 초 메르코수르와의 협상 재개 의지를 밝히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스페인 관리들은 FTA 협정이 체결되면 양측에 연간 50억유로의 추가 이득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를 비롯해 EU의 주요 농업국가들은 농업부문의 피해를 우려해 FTA 협상 재개에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프랑스 등 일부 국가들은 올해 초 협상재개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프랑스 외에도 룩셈부르크, 아일랜드, 헝가리, 그리스, 핀란드, 루마니아 등이 이 성명을 지지했다.
반면 EU 의장국인 스페인은 FTA 체결에 적극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EU와 중남미 정상회의는 19일까지 계속된다.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