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칠레, 국교정상화 노력 합의
2010.05.18 06:11
페루와 칠레는 영해 분쟁에 따른 대립을 청산하고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스페인의 EFE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연합(EU)-라틴아메리카 정상회담에 참석중인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과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16일 정상회담을 갖고 이렇게 합의했다.
가르시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피녜라 대통령과 가진 중요하고 실질적인 회담에 매우 만족한다"고 밝히고 "이제 해빙과 관계강화를 위한 길에 들어섰다"고 선언했다.
이에 피녜라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유익했다"고 평가하고 "과거에는 견해차가 있었으나 이제는 그것을 극복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이어 가르시아 대통령의 페루 방문 초청을 수락했다고 확인하는 한편 가르시아 대통령에게도 칠레 방문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대통령의 상호 방문과 함께 양국의 국방 및 외무장관이 참석하는 4자 회담 등 장관급 회담의 활성화도 협의하기로 했다.
양국 관계는 페루 정부가 국제사법재판소에 영해 분쟁을 제기함에 따라 2008년 1월부터 동결된 상태다.
페루 정부는 칠레가 영유권을 갖고 있는 태평양상의 10만㎢에 대해 반환을 요구하고 있으나 칠레는 해양 국경문제는 1950년대에 체결된 협약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