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운하 내년부터 통행료 인상
2010.06.02 10:59
해운사들 `과도.불공정' 강력반발
중미 남동쪽에서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의 통행료가 내년 1월1일부터 대폭 오른 전망이다.
파나마운하관리청(PCA)은 최근 선박 및 화물 종류에 따라 현행보다 8-16% 인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선박회사들은 인상폭이 파나마 물가상승률보다 높아 과도하고 불공정하며 시기적으로도 맞지 않는다고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일본 선사(船社)협회의 훌리오 데 라 라스트라는 1일 열린 통행료 인상 청문회에서 "해운사들은 2008년 경제위기 이후 운송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금도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모두 인상안에 대해 전적으로 반대한다. 무역 관점에서 볼 때 타당성이 전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알베르토 알레만 파나마운하 관리관은 "비용 증가를 좋아할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파나마는 세계에 중요한 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상응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해 인상계획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파나마 운하 이용량은 미국이 연간 5천400만t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중국(2천560만t), 칠레(1천110만t) 등의 순이다.
2009 회계연도에 파나마는 운하 통행료로 약 20억달러를 거뒀으며, 이중 8억달러가 국고로 들어갔다. 파나마는 2014년 완공을 목표로 52억달러를 투입해 세번째 수문 건설 등 대대적인 운하 확장공사를 하고 있다.
(파나마시티 AFP=연합뉴스) coowon@yna.co.kr